[지름] 달빛천사 스페셜 DVD 풀패키지

<달빛천사>는 내 인생 애니메이션 중 하나다. 초등학생이던 2004년, 대다수의 친구들이 <드래곤볼>을 볼 때 나는 혼자서 몰래 <달빛천사>를 보며 눈물을 훔쳤더랬다. 감동적인 스토리, 애니메이션 노래라고는 믿기지 않는 엄청난 퀄리티의 삽입곡들, 그리고 이용신 성우의 혼신의 연기까지. 마지막화까지 보고 나서의 그 감동과 여운은 지금까지도 머릿속에 소중한 추억으로 강렬하게 남아있다.

 

펀딩 종료를 열흘 남짓 남겨둔 7월 초, 플레이컴퍼니가 <달빛천사> 애니메이션 DVD를 텀블벅(링크)에서 펀딩받아 한정판으로 제작한다는 소식을 우연히 접하고 부리나케 거의 막차에 탑승했다. 펀딩은 무사히 성공했고, 이틀 전인 8월 22일(토)에 손꼽아 기다리던 '달빛천사 스페셜 DVD 풀패키지'를 받아볼 수 있었다. 펀딩 소식을 놓치지 않아서 정말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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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키지 박스에서부터 큼지막하게 적혀있는 <달빛천사> 로고와 풀문 일러스트. 저작권료 내기 싫다고 라이선스를 받지 않아 달빛천사 로고와 일러스트를 사용할 수 없었던 이전의 모 OST 앨범 펀딩과의 차이를 보여준다. '역시 정식 라이선스를 받은 패키지는 다르구나'라는 걸 느낄 수 있다.

 

패키지 박스 뒷면 구석에는 DVD 사양과 라이선스, 재생 안내문이 적혀있다. 패키지에는 적혀있지 않지만 오디오는 당연히 한국어 더빙된 투니버스판이다!(매우 중요)

 

배송 중 발생한건지 포장 중에 발생한 건진 모르겠지만, 매우 가슴 아프게도 패키지 박스 한쪽 모서리에 찍힘 자국이 발견됐다. 다른 부분은 전부 괜찮은데 어째서 이런 일이....

 

패키지 박스를 열면 이렇게 주인공들이 그려진 투명 아크릴 스탠드가 반갑게 맞이해준다.

 

패키지 내용물 중 가장 위에 있는 건 메인이라고 할 수 있는 DVD 디지팩 두 개. 좌측 디지팩엔 디스크 1번부터 4번까지 들어있고, 우측 디지팩엔 디스크 5번부터 9번까지 들어있다.

 

디지팩 뒷면에는 이렇게 디스크 별 수록된 화 제목이 적혀있다. 디스크 9번은 화 제목만 봐도 가슴이 아려온다....

 

디스크는 이렇게 들어있다. 디스크 디자인이 참 예쁘다. 프린팅도 깔끔하게 잘 되어있다.

펀딩 페이지 커뮤니티 글을 보니 배송받은 사람들 중 디스크 후면 기스 이슈가 좀 있는 걸로 보인다. 플레이컴퍼니 측에서 관련하여 취합 후 조치할 예정이라고 하니(링크) 만약 문제가 있다면 연락하면 교환받을 수 있을 듯. 후속조치도 책임감있게 진행하는 걸 보니 플레이컴퍼니사에 조금 호감이 간다. 다행인 부분.

내 경우는 디스크 후면 가장자리에 기스(?)로 보이는 자국이 한두 개 있는 디스크가 4개쯤 있는데, 워낙 작은 데다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라 사실 없다고 봐도 될 것 같다.

 

디지팩 아래로는 이렇게 2021년 풀문 달력과 타토&멜로니 뱃지 세트, 트럼프 콘셉트의 PET 포토 카드 4종, 풀문 슬라이드 지퍼백과 컬러링 엽서 세트, 홀로그램 책갈피 2종이 들어있다.

 

풀문 달력은 글자 그대로 만월(=보름달) 사진이 큼지막하게 그려져있다. 크기는 A4 4배인 A2 정도. 사실 이건 달빛천사 굿즈라고 굳이 말하지 않는 한 아무도 달빛천사 굿즈인지 못 알아보지 않을까...?

 

뱃지 세트는 타토와 멜로니의 인형 버전으로, 아기자기한 게 상당히 귀엽게 잘 나왔다. 싸구려 틱 해 보이지도 않고 훌륭함.

 

PET 재질의 투명 포토 카드. 트럼프 컨셉이라 일러스트가 위아래 좌우반전 대칭이고, A, J, Q, K가 적혀있다.

 

홀로그램이라 보는 각도에 따라 그림이 보였다가 사라졌다가 한다. 사라지는것보단 웃는 얼굴로 바뀐다던지 하는 게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주 작은 아쉬움이....

 

슬라이드 지퍼백에는 반짝이 배경지와 컬러링 엽서들이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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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디스크는 DVD 플레이어가 없는 관계로 내껄 직접 재생해보진 못했다. 기존 불법 공유 사이트에 떠도는 투니버스판 녹화본보다는 리마스터링 급으로 화질이 좋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든다. 다음에 친구에게 DVD 플레이어를 빌리던가 소장용 릴 작업 좀 부탁해야 할 듯.

 

이번 '달빛천사 스페셜 DVD 풀패키지'는 가격 대비 구성품이나 퀄리티가 어떻다고 평가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애초에 오로지 팬을 위해 펀딩 받아 소량으로 제작한 데다 이렇게 오래된 작품을 지금에라도 정식 라이선스를 받아 만들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무사히 제품이 나왔다는 것만으로도 플레이컴퍼니에게 무한한 감사를 보낸다.

 

정말 소중히 간직하고자 한다. 매우 만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