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름] 넨도로이드 854 하츠네 미쿠 V4 CHINESE

내 지갑의 가뭄 속에 올해도 보란 듯이 미쿠 파농사는 시작됐고, 지난 2월 '하츠네 미쿠 매지컬 미라이 5주년 기념 넨도로이드'(링크)에 이어서 바로 오늘, 새로운 미쿠 넨도로이드가 도착했다.

바로 '하츠네 미쿠 V4 CHINESE' 넨도로이드! 넘버링은 854번이다. 하츠네 미쿠 V4X를 기반으로 한 중국어 버전이라 V4 CHINESE(V4C)라 불리는데, 보컬로이드 프로그램이라면 모를까 캐릭터 디자인으로써 V4X와 V4C는 거의 차이가 없기 때문에(유일한 차이점이라면 트윈 테일 머리끈이 네모에서 동그라미로 바뀌었다는 점) 굳이 V4C 버전으로 내놓은 건 지극히 중국 시장을 노린 걸로 보인다.

가장 처음 눈에 보이는 구성품으로는 미쿠 본체와 음표 모양의 바보 털, 손에 들릴 먹을 것 두 개, 대파 붓(?), 그리고 표정 두 개가 전부다. 엥? 이게 전부라고?

나머지 파츠는 패키지 뒤쪽에 스탠드와 함께 따로 포장되어있었는데, 팔, 다리, 손 총 8개의 파츠가 전부다. 아무래도 최근에 콤팩트하게 변경된 패키지 때문인 듯하다. 패키지와 박스의 부피가 작아진 건 환영할만하지만, 그로 인해 이처럼 패키지에 파츠별 수납공간이 없어진 건 썩 마음에 들지 않는다. 따로 보관하기엔 수납할 공간이 없고, 한곳에 몰아서 보관할 경우 스크래치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 차라리 패키지 맨 밑에 위의 파츠들만 따로 수납할 수 있도록 얇은 패키지를 한 층 더 추가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앞서 말한 것처럼 V4C는 V4X의 디자인에 트윈 테일 머리끈만 네모에서 동그라미로 변경됐다. 개인적으로 '미쿠 2.0 넨도로이드'(링크)때의 오리지널 미쿠와 비교해서 지금의 V4 버전의 미쿠가 더 마음에 든다. 전체적으로 미려해지면서 매우 예뻐졌다. 앞머리의 컬이 더 풍부하고 자연스러워졌다는 점이 가장 큰 변화라고 생각한다. 다만 V4C 미쿠 의상의 소매와 치마 문양은 CHINESE 버전이라서 그런지 중국 느낌이 물씬 난다.

마찬가지로 소품들 또한 중국 느낌이 물씬 나는 것들이다. 음표 모양의 바보 털은 머리 파츠와 앞머리 파츠 사이에 끼워놓는 식인데, 앞머리 파츠 쪽에 홈이 있어서 흔들림 없이 고정이 가능하다. 입 벌리고 살짝 웃고 있는 표정이 가장 귀여운 것 같다.

팔과 다리 파츠가 제법 많아 보이지만 딱히 특별하게 연출할만한 것들은 없었다. 대단하거나 특별한 기믹이 없다는 점은 조금 아쉽지만, 그래도 미쿠 V4C 넨도 자체가 깔끔하고 귀엽게 잘 나온 데다가 가격도 다른 넨도들과 비교해서 전혀 비싼 편이 아니라서 꽤 만족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