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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리뷰] 토르: 라그나로크

빗도 2017. 11. 4. 18:12


토르가 새로운 후속편으로 돌아왔다! 이번 편은 토르의 행성인 '아스가르드'에 죽음의 여신 '헬라'가 침략을 해오고, 아스가르드의 종말을 의미하는 '라그나로크'가 도래하는 것을 막기 위해 토르와 그의 일행이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다룬다. 토르는 <어벤저스> 시리즈를 통해 이미 많이 봤었지만, 토르의 단독 시리즈를 본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포스터부터 꽤 흥미로웠다. 이전까지 쭉 봐온 토르의 장발머리는 단발머리로 바뀌어있고, 영화는 <토르>인데도 헐크가 함께 나와있다. 과연 어떤 스토리일지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실제로 영화를 보고 나니, 기대했던 만큼 재미있었다.



이번 편의 메인 빌런인 헬라는 죽음의 여신으로, 오딘의 첫 번째 자식이자 과거 오딘과 함께 정복전쟁에서 엄청난 활약을 했지만 지나친 야망으로 감금당했던 인물이다. 헬라는 혼자서 오딘의 정예 부대인 '발키리' 부대를 몰살했을 뿐만 아니라 아스가르드 침공 때도 단숨에 아스가르드 군대를 전멸시킬 만큼 정말 엄청나게 강하다. 날카로운 검기를 투척하며 때에 따라선 쌍검을 사용하는 등 꽤 스타일리시한 전투를 보여주는데, 덕분에 제법 눈요기가 좋다. 도저히 막을 수 없을 것 같은 그녀지만 예언의 역설에 의해....



반가운 얼굴들이 제법 나온다! 토르의 입양된 동생인 로키는 물론, 초록 괴물 헐크도 등장한다. 또한 영화 초반부에 잠깐이지만 닥터 스트레인지 또한 등장한다! 아무래도 그가 다루는 능력이 일종의 마법에 가깝다 보니 잠깐이지만 굉장히 강렬하다. 헤임달 또한 언제나처럼 어질고 참된 신하로써 아스가르드를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토르와 함께 헬라와 라그나로크를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팀에는 여럿이 있지만, 메인 주인공은 위 사진 속 네 명이라고 할 수 있다. 세 번째 여성은 발키리 부대의 유일한 생존자로써 그녀 또한 발키리답게 상당히 강력하고 용맹하다.



늘 그랬듯 이번에도 역시나 토르와 로키는 시작부터 티격태격한다. 토르에게서 라그나로크에 대한 얘기를 듣고도 아스가르드는 자신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다며 남의 일인 양 무관심하던 로키였지만, 일말의 양심이 남아있었던 건지 아니면 아스가르드에 대한 애정이 조금 있었던 건지 그것도 아니면 일종의 영웅심리가 발동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영화 후반부에 아스가르드를 구하기 위해 멋지게 등장한다. 마지못해 왔다는 느낌이 팍팍 들긴 하지만, 그래도 이런 츤데레같은 모습이 로키의 매력이 아니겠는가! 토르와 로키의 애증관계는 늘 재밌다. '도와줘' 작전은 정말 귀여웠다.



어벤저스의 소코비아 사건 때 실종됐던 헐크는 2년 만에 외딴 행성에서 토르와 조우하게 된다. 모종의 사고로 배너 박사 혼자 우주선을 타고 외딴 행성에 도착한 모양인데, 2년 내내 헐크에게 잠식당해 투기장의 챔피언으로써 군림하고 있었다. 토르와 배너 박사가 타고 왔던 우주선의 영상 기록 덕분에 헐크에서 배너 박사로 다시 돌아오게 되지만, 곧바로 토르와 함께 헬라와 라그나로크를 막아야 하는 운명에 놓이게 된다. 토르와 헐크가 조우한 후에 나누는 대화들이 꽤 재밌다. 예고편에도 나왔던 부분이지만, 관객들에게 제법 잘 먹혀들어간 듯.



"도저히 헬라를 막을 수 없어요." "네가 망치의 신 토르였느냐? 네가 어떤 신인지 다시 잘 생각해봐라."

토르는 헬라와의 첫 대면 때 묠니르로 공격하지만, 헬라의 일격에 묠니르가 산산이 부서져버린다. 개인적으로 꽤 충격을 받았던 장면. 이후 영화 후반부, 헬라와의 전투에서 궁지에 몰린 토르는 잠깐의 환상 속에서 자신의 아버지인 오딘에게 망치도 부서져버렸고 자신의 힘으로는 도저히 헬라를 막을 수 없다고 말한다. 그러자 오딘은 묠니르는 그저 수단일 뿐 토르 본래의 힘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렇다, 토르는 '망치의 신'이 아닌 '천둥의 신'이다. 오딘과의 대화 이후 토르는 일종의 각성 상태가 되는데, 본격적으로 천둥의 힘을 다루게 된다. 온몸에 번개가 흘러 주위 적을 자동으로 공격하고, 때에 따라선 강력한 천둥을 일으켜 공격한다. 상당히 멋있다!



굉장히 재밌었다. 개인적으로 요즘 마블 영화는 <어벤저스> 시리즈보다 히어로 개인 시리즈가 더 재밌는 것 같다. 내년 2월에 개봉될 <블랙 팬서> 또한 굉장히 기대됨.

CGV에서 토르 콤보를 사 먹고 친구와 미니 피규어를 하나씩 나눠 가졌다. 친구는 토르, 나는 헐크로. 토르 콤보 전용 음료 컵에 저 피규어를 꽂아 둘 수 있는데, 영화를 다 보고 나오면서 생각 없이 음료 컵을 버려버린 탓에 피규어만 덜렁 남았다. 음료 컵 챙겨올걸....


+ 쿠키 영상에 관해

최근 마블 영화는 쿠키 영상을 두 개 넣는 추세인지라 이번에도 어김없이 쿠키 영상이 두 개다. 첫 번째는 <인피니티 워>를 암시하는 내용이고, 두 번째는 이번 영화 속 서브 빌런이라고 할 수 있는 '그랜드 마스터'의 뒷 이야기가 잠깐 나오는데, 정말 아무 필요도 없고 재미도 없는 무 쓸모 영상이니 안 보는 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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