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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리뷰] 데드풀 2

빗도 2018. 5. 16. 23:46


골 때리는 녀석이 더욱 골 때리는 모습으로 우리에게 돌아왔다! 과연 1편과 비교해서 얼마나 입담이 늘었는지, 그리고 얼마나 많은 패러디를 써먹을지 기대가 많았는데, 1편과 비교하여 정확히 2배 더 재밌다! 물론 '청불' 등급에 걸맞게 성인용 말장난과 드립이 난무하고 1편보다 사지 절단 등의 잔혹성이 더 커진 탓에 보는 이에 따라서는 많이 불쾌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만큼 1편보다 더 웃음폭탄이 터질 요소가 많아졌기에 대부분의 성인이라면 재밌게 관람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오늘 내가 관람했던 CGV 용산아이파크몰 IMAX 관은 관객들의 반응이 제법 괜찮았다.



역시나 '제4의 벽'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히어로답게 데드풀은 시작부터 우리에게 자연스럽게 말을 걸어온다. 데드풀은 극의 주인공이면서 동시에 우리에게 이야기를 설명해주는 해설자이기도 하다. "이 상황을 자세히 설명하기 위해선 과거로 돌아가야 한다"며 시간을 되돌리기도 하고, 우리에게 "이 장면은 곧 복선이 될 것"이라고 대놓고 스포일러 하기도 한다. 참 독특하고 매력적인 캐릭터가 아닐 수 없다. 물론 우리는 데드풀이라는 영화를 '스토리성' 때문에 보는 게 전혀 아니기 때문에 이러한 특성은 영화 관람에 큰 누가 되지 않는다. 오히려 이러한 특성 때문에 관객이 웃게 되는 경우가 더 많다.



오프닝 장면이 굉장히 인상적인데, 영화 <007 스카이폴>의 오프닝 장면을 오마주 했다는 느낌이 물씬 드는 꽤나 멋들어진 장면과 음악이 펼쳐지는데, 그 와중에 산통 다 깨는 뜬금없는 제작진 소개 문구들... 이를테면 "각본 : 이놈들이 진짜 빌런"이라든지.... 1편에서도 그랬지만 '역시 데드풀은 데드풀이구나'라고 생각되는 부분이 아닐 수 없다.


그 외에도 굉장히 많은 패러디와 드립이 등장한다. 언급되는 것만 해도 한 손가락은 족히 넘고, 과연 이래도 되는 건가 싶을 정도로 그 수위는 상상을 초월한다. 같은 MCU의 울버린과 타노스, 호크아이는 물론이고 경쟁사인 DCU의 슈퍼맨, 배트맨, 그린랜턴 등 정말 다채롭다. 영화 초반부, 엑스맨의 기지에서 데드풀이 "이 큰 집에 너희 둘이 사는 거야? 출연료 아끼려고 다른 엑스맨 친구들 안 부른 거 같잖아"라고 말하는 장면은 순간 관객 모두가 빵 터질 수밖에 없었다. 가장 압권은 쿠키영상에 등장하는 장면으로, 영화 <그린랜턴>의 대본을 받아들고 이제 큰 물에서 놀게 될 거라고 기뻐하는 라이언 레이놀즈 본인을 쏴버리는 장면. 해당 장면을 촬영할 때 레이놀즈 본인은 과연 무슨 생각을 했을지?



데드풀의 급조된 팀 '엑스포스'는 정말 오합지졸로써, 팀원을 뽑는 인터뷰 장면부터 작전 투입 장면까지 너무나 허접하여 실소가 터져 나오기 일쑤다. 하긴, 완벽하면 데드풀의 팀이 아니지. 하지만 '도미노'라는 여성 캐릭터는 특기가 '운이 좋음'인데, 그녀의 등장부터 영화가 끝나기까지 그 활약이 정말 어마어마하다. 사실 숨겨진 최강자가 아닐까 생각될 정도.


이번 2편의 빌런 중 한 명인 '케이블'은 생각보다 매력적인 빌런이었다. 어쩐지 <스파이더맨: 홈커밍>의 빌런 '벌처'가 생각날 만큼 멋진 캐릭터였다. 그는 어떠한 목적을 갖고 미래에서 온 시간 여행자인데, 영화 후반부 그의 활약은 꽤 감동적이기까지 하다. 반면 다른 한 빌런은.......



OST 선곡이 정말 좋았다. 데드풀이 '덥스텝'을 언급할 때마다 Skrillex의 'Bangarang' 음악이 흘러나오는데, 타이밍도 절묘하고 음악 덕분에 영상도 보다 박진감 넘치게 느껴진다. 그 외에도 적재적소에 흘러나오는 훌륭한 BGM은 제작진이 OST에 얼마나 신경을 썼는지 잘 알 수 있게 해주는 요소였다. 극중 최고의 OST는 단연 A-ha의 'Take On Me'를 꼽아야 하지 않을까. 데드풀이 치명상을 입을 때면 잠시 동안 의식이 상상 속 바네사에게 닿게 되는데, 결말부의 그 장면과 대사, 그리고 잔잔하게 흘러나오는 Take On Me 음악은 잠시나마 우리들의 눈시울을 촉촉하게 적시기에 충분했다.



이번 <데드풀 2>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재밌었고 만족스러웠다. 1편보다는 더 흥행하지 않을까 살짝 기대해본다. 현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IMAX로 영화를 관람하면 '특별 포스터'와 '용아맥 수사일지 스탬프'를 받을 수 있다.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IMAX로 관람하는 분들은 잊지 말고 꼭 챙기자.




*쿠키영상 1개 있음. 영화가 끝나면 엔딩크레딧 전에 바로 나오고, 그 내용은 영화 이후의 스토리와 그것에 이어지는 IF 스토리. 데드풀이 타임 라인을 정리한다며 미쳐날뛰는 스토리인데, 패러디도 굉장하고 매우 재밌는 쿠키영상이니 꼭 챙겨보시라! 다만 엔딩크레딧 이후에는 아무런 쿠키영상이 없으니 바로 일어나도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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