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도의 블로그

엘큐브 홍대점 X.D.G Factory 방문 후기 본문

잡담

엘큐브 홍대점 X.D.G Factory 방문 후기

빗도 2018. 4. 15. 23:44


기존 1층 라인 프렌즈 스토어만 있던 엘큐브 홍대점에 이번에 '소녀전선'과 '붕괴3rd', '벽람항로'의 국내 퍼블리셔인 X.D.Global의 스토어(X.D.G Factory)가 들어와 오픈 이벤트를 한다기에 다녀와봤다. 합정 애니플러스샵에 들렀다 오느라 엘큐브 홍대점에 도착했을 때 시간이 약 오후 2시쯤이었다. 비가 부스스 내리는 굉장히 애매한 날씨임에도 제법 많은 사람들이 입구에서부터 저 멀리까지 대기줄을 이루고 있었다. 사람들이 이렇게 모인건 오픈 첫 주말이라는 점 말고도 오픈 이벤트 중 하나인 국내 유명 코스프레어들의 코스프레가 진행된다는 점도 있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참고로 내가 기대 중이었던 '마루에몽'님은 행사가 우천 취소됐음.


입구에서 직원분이 입장 대기표를 나눠주고 계셨다. 나는 594번을 받았는데, 당시 입장 순번이 대략 390번 정도였기에 맞은편 홍대던전도 들르고 홍대 거리를 거닐면서 대충 시간을 때우다가 약 오후 3시 20분쯤에 들어갈 수 있었다. 사실 다시 돌아왔을 땐 이미 내 순번이 지나있었다. 다시 대기표를 받고 줄 서야 하나 잠깐 좌절했었는데, 다행히 직원분이 융통성 있게 바로 입장시켜줬다.



건물에 입장하고 나서도 계단 쪽으로 또다시 잔뜩 줄 서있었다. 그래도 비도 오고 쌀쌀한 밖보단 훨씬 나았다. 많은 사람들이 모바일 게임을 하며 기다리고 있었는데, 3층 X.D.G Factory를 위해 대기 중인 계단 쪽과는 달리 1층 라인 프렌즈 스토어와 넷마블 스토어는 상대적으로 한산했다. 계단 쪽에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잠깐 구경해보는 정도. 넷마블 스토어에서는 '세븐나이츠' 관련 상품이 메인이었는데, 샘플로 전시되어있는 세븐나이츠 '세인'이라는 캐릭터의 피규어가 너무나 아름다웠다. 1층에서 기다리는 동안엔 거의 그 피규어만 계속 쳐다보고 있었음. 참고로 그 피규어는 1/6 스케일에 159,000원.



루리인도 몰랐던 "With RULIWEB"



건물 자체가 그리 큰 편은 아니라 3층에 많아봐야 20명 정도나 있을까 생각했었는데, 거의 50명 정도가 이용중이었다. 특히나 이 바깥쪽 말고 저 안쪽엔 굉장히 많은 사람이 밀집해있었다.



스마트폰을 TV에 연결해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도록 자리가 마련되어 있었다.




대부분의 굿즈는 오픈 첫날이었던 어제 13일과 오늘 오전 중에 다 팔렸고, 남은 건 아크릴 스탠드와 아크릴 열쇠고리, A4 파일, 장패드, 의류가 전부였다. 게다가 아크릴도 인기 캐릭터(ex. 잠탱이)는 품절이었다. 그리고 하루에 2개씩 한정 판매하는 FAL 피규어는 진작에....

솔직히 말해서 굿즈는 정말로 종류도 몇 가지 없고 그마저도 살게 없었다. 그래도 기왕 온 김에 빈손으로 돌아갈 수는 없지 싶어서 FAL과 수오미 아크릴 스탠드만 하나씩 구입했다. 아크릴도 개당 7,000원, SD 버전이 아닌 건 개당 17,000원씩 하는데 솔직히 누가 아크릴 쪼가리나 사자고 이렇게 줄 서서 멀리서까지 오겠는가. 하다못해 마네킹이 두르고 있는 FAL 족제비 쿠션이라도 판매했으면 싶다.



벽 한쪽 디스플레이에서 수오미를 비롯한 각종 전술 인형들이 라이브 2D로 재생되고 있었다. 수오미야 넌 오늘도 예쁘고 귀엽구나.



거의 빠짐없이 대부분의 사람들이 꼭 들르는 트래픽 잼의 원인이자 오늘 이벤트의 핵심인 코스프레 행사! 부스가 나름 본격적이었다. 사진에 보이다시피 배경에 아예 소녀전선 메인화면 UI를 빼다 박았다. 가만히 멈춰있을 뿐이지만 주기적으로 포즈도 바꿔줘야 하고 수많은 셔터 세례에 스트레스도 이만저만이 아니었으리라. 코스프레도 꽤나 고단한 일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코스프레는 흐뭇하게 볼 줄만 알지 코스프레어에 대해선 문외한이라 누구신지는 잘 모르겠다. 사실 이 두 분 말고도 M16A1을 코스프레한 분도 계셨는데 그분은 부스에서 포즈를 취하진 않고 있었다. 유유자적하며 근처 다른 분들과 잡담을 하고 계셨음. 어쩐지 찍기 뭣해서 패스했다. 소녀전선 말고도 벽람항로를 코스프레한 코스프레어가 두 분 더 계셨는데 그분들은 어디론가 사라지셨음.



카운터에서 카페도 겸하고 있는데, 캐릭터 프린팅 쿠키를 판매하고 있었다. 소녀전선 세트와 벽람항로 세트가 있음. 추가적으로 본인이 원하는 이미지를 제시하면 그대로 출력해주는 서비스도 하고 있었다.



1일 1인 2회씩 구매 가능한 개당 천 원짜리 복권 이벤트에 참여하기 위해 4층으로 올라갔다. 야외 테라스인데 이곳에서 직원분들이 복권을 판매하고 있었다. 같이 간 일행과 2개씩 구입하여 긁어본 결과 4등 2개, 5등 2개.... 1등 경품은 FAL 피규어인데 역시 나에게 그런 행운은 없었다. 4, 5등 경품으로 일러스트 카드 2매, 벽람항로 팔찌 1개씩 받았다.



앞서 말했던 벽람항로 코스프레어 두 분. 어떤 외국 사진사분의 부탁으로 직원분이 모셔오시는 거 같았는데, 덕분에 나도 사진사분 옆에서 같이 찍을 수 있었다.




총평을 하자면, 코스프레 구경은 좋았고 대한민국 오타쿠 문화의 미래는 밝다는 걸 느낄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지만, '굿즈를 사기 위해' 굳이 올 정도는 전혀 아닌듯하다. 다만 피규어 구입이 목적이라면 굉장히 이른 시간부터 대기를 타야 하지 않을까. 한가지 다행인 점은 애니플러스샵의 콜라보 카페 같은 기간 한정이 아닌, X.D.Global의 상시 오픈 스토어라는 점. 며칠 뒤에 사람들이 없는 한산한 때에 오면 굿즈 하나하나 천천히 구경하며 여유롭게 쇼핑할 수 있을듯하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