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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합정 애니플러스샵 신데렐라 걸즈 극장 콜라보 카페 후기

빗도 2018. 3. 15. 23:47

며칠 전, 합정 애니플러스샵에서 '아이돌마스터 신데렐라 걸즈 극장 콜라보 카페'를 진행한다는 소식을 듣고(링크) 역사적인 콜라보 카페의 오픈 첫날인 바로 오늘 냉큼 다녀왔다. 지난번 홍대던전에서 진행된 '킹프리 콜라보 카페'때 부녀자들의 위력을 미처 알지 못하여 제법 여유롭게 갔다가 당일 선착순 입장에 늦어서 쓸쓸히 발길을 돌린 기억이 있는데, 이번에는 아침 일찍 출발하려고 다짐을 했지만 기어코 늦잠을 자는 바람에 점심쯤 출발하여 오후 3시에 도착하게 됐다. 가면서 혹시나 매진된 굿즈나 카페 메뉴가 있진 않을지 온갖 걱정을 다 했는데, 다행히 굴지의 애니메이션 기업답게 단단히 준비를 했는지 굿즈와 카페 메뉴 모두 매진 없이 넉넉했다. 안도와 동시에 마음속으로 애니플러스샵을 향해 열심히 절했다.



평일 오후 3시임에도 제법 많은 사람들로 매장과 카페 모두 붐볐다. 적어도 한 달에 한 번 이상 합정 애니플러스샵에 들리고 있는데, 이렇게 사람들로 붐빈 건 이번에 처음 봤다. 물론 앞서 진행됐던 다른 콜라보 카페 때도 붐볐을 것 같지만 그땐 안 와봐서 사실 잘 모름. 오늘 이 광경을 보고 '아이돌 마스터 신데렐라 걸즈'는 아직 죽지 않았음을, 그리고 대한민국 애니 오타쿠 문화의 미래는 밝음을 느낄 수 있었다.



입장하자마자 매장 스태프분이 콜라보 카페를 이용하려면 예약을 해야 한다고 말씀하셔서 순번표부터 배부 받았다. 오후 3시에 도착해서 오후 7시 시간대를 예약할 수 있었음. 딱 내가 오후 7시 시간대의 마지막 순번이었고 내 뒷사람부터 오후 8시 30분 시간대로 예약을 받았다. 듣자 하니 매장 오픈인 오전 10시 그 이전부터 줄 서있던 사람들이 있었다고 함. 아무리 콜라보 카페 오픈 첫날이라지만 평일임에도 이 정도 화력이면 오픈 첫 주인 이번 주말은 예약이 굉장히 치열할 듯하다. 오전 10시 전부터 줄 서있을 풍경이, 다음날 아침 일찍 다시 찾아가 기어코 예약을 받아낸 지난 홍대던전의 킹프리 콜라보 카페때의 경험 덕분에 쉽게 상상이 간다.



매장에서는 끊임없이 신데렐라 걸즈의 각종 노래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신데렐라 걸즈의 노래는 평소에도 자주 틀어줬지만 이번만큼은 정말 100% 신데렐라 걸즈의 곡만으로 선곡되어있다.


굿즈들은 그 수량이 넉넉했다. 매장 방문객 수에 비해 구매자가 적어서 수량이 많았던 건지 아니면 정말 애니플러스샵에서 단단히 준비하여 수량이 넉넉했던 건지 나로선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처럼 굿즈들을 골라잡고 계산대기줄에 서있던 사람들이 제법 된 걸 보면 애니플러스샵에서 넉넉히 준비를 한게 아닐까 생각한다. 고마워요, 애니플러스샵!


꼭 오고 싶었던 신데렐라 걸즈 극장 콜라보였지만 아쉽게도 내 지갑 사정은 넉넉지 않아서, 추리고 추려서 장패드(데스크패드)와 머그컵, 그리고 시부야 린 아크릴 키링을 구입했다. 그리고 부탁받은 사촌동생의 노노, 안즈 아크릴 키링까지. 카운터에 놓여있는 안내 문구에 1만 원 이상 구매 시 아이돌 생일카드(3월이니까 나카노 유카와 시라사카 코우메)를 증정한다고 적혀있었다. 난 2만 원 이상 구매했기에 2장, 유카와 코우메 각각 한 장씩 받았다.



굿즈를 구입하고 나서 새로운 굿즈가 들어온 게 있나 잠깐 매장을 둘러봤는데, 음반 판매대에 이전과는 달리 제법 다양한 음반들이 들어와있었다. 특히 이번 아이돌마스터 콜라보에 맞춰 SideM과 본가마스의 앨범들이 다수 있었다. 다만 데레마스 앨범은 없어서 아쉬웠다. 지난 일본 도쿄 여행 때 들렀던 아키하바라 애니메이트에서 미처 사지 못한 오오츠키 유이, 타카가키 카에데 등의 앨범을 사고 싶었지만 없었음.


굿즈도 미리 샀고 카페 입장까지는 시간이 제법 많이 남아서 근처에서 적당히 시간을 때우다가 입장 시간에 맞춰 다시 돌아왔다. 오후 7시보다 15분 늦게 도착했는데, 나의 카페 이용 시간이 15분 적어질 뿐 입장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시간대별 예약 인원에 맞춰 자리는 제대로 비워놓는 듯. 다만 내가 도착했을 때 빈자리가 없길래 자리 안내를 부탁했더니 내 예약석에 앉아있던 비 예약자가 쫓겨나는 걸 보게 됐다. 예약제인 걸 미처 알지 못하고 무단으로 들어와 앉아있었던 것 같은데, 어쩐지 조금 불쌍하면서도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카페 내부 전경. 오후 7시 시간대 손님 중 내가 가장 마지막으로 들어와 메뉴를 가장 늦게 받은 만큼 내가 가장 마지막에 나가게 됐는데, 다음 시간대 손님이 들어오기 전 잠깐이나마 카페가 텅텅 비었을 때 찍어봤다. 좌석 수는 23좌석으로, 시간대별로 23명씩 동시 수용이 가능하다.



한쪽 편에 '담당돌에게 보내는 응원 메시지'를 붙일 수 있는 보드가 존재하는데, 일종의 방명록이라고 볼 수 있다. 난 뭐라도 적어보려다가 악필&똥손이라 시부야 린에게 마음으로만 응원했고, 위 히메카와 유키 그림은 같이 따라온 누나가 그렸다. 누나는 아이돌마스터는 전혀 모르기에 단순히 자기 눈앞 테이블에 그려진 캐릭터를 즉석으로 따라 그린 것.



나는 '큐트한 만개 스마일(딸기 셰이크)'과 '해피해피 카스텔라☆'를, 누나는 '힘내세요! 프로듀서(체리 주스)'를 주문했다. 실제로 마시고 싶었던 건 '쿨~한 에튀드(레모네이드)'였지만 컵홀더 때문에 맛을 포기했다. 음료와 디저트를 하나씩 주문하면 세트 메뉴로 500원이 할인된다. 당연히 특전도 2개로 줌. 특전은 아이돌 프로필 카드로, 봉투(데레스테에서 숱하게 본 가챠 봉투)에 담아서 비닐 포장하여 나눠주기 때문에 내용물은 순전히 랜덤이다. 음료 2잔, 디저트 1개, 사촌동생의 부탁으로 립스(LiPPS) 초콜릿까지 구입하여 총 5개의 특전을 받았다.


애초에 콜라보 카페라 함은 메뉴의 맛과 가성비 따위는 포기하고 오로지 팬심과 방문 기념사진, 특전 획득을 목표로 방문하게 되는데, 이번만큼은 달랐다. 지난 홍대던전의 킹프리 콜라보 카페와 비교하여 이번 신데렐라 걸즈 극장 콜라보 카페의 메뉴는 굉장히 무난한 맛과 납득할만한 가격이 특징이다. 상대적으로 혜자롭다. 스타벅스 같은 커피샵에서 커피와 디저트를 시킨다고 생각하면 가격이 비슷하거나 오히려 이쪽이 더 쌈. 덕분에 콜라보 카페 메뉴에 대한 인식이 '나쁨'에서 '좋음'으로 바뀌었다.


음료는 사실 다 거기서 거기라 딱히 특별한 건 없었지만 개인적으로 딸기 셰이크보다는 체리 주스가 더 맛있었다. 카스텔라는 저녁을 안 먹은 배고픈 상태라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굉장히 맛있게 잘 먹었다. 양도 적당했다. 위에 놓여있는 안키라가 프린트된 네모난 블록은 화이트 초콜릿이고, 바닥에 뿌려진 공룡 모양(아직도 정확히 어떤 동물인지 모르겠다) 과자는 아무 맛이 없는 과자다. 과자는 남겼지만 카스텔라는 다 먹었고, 막대 사탕까지 후식으로 맛있게 먹었다.



테이블마다 그림이 다르기에 마지막으로 나가기 전에 다른 테이블 그림도 찍어봤다. 카페 앞문(카운터 쪽)에 칸자키 란코가 란코어로 배웅해준다. 이런 사소한 부분까지 신경 쓴 점에서 이번 콜라보 카페에 대한 애니플러스샵의 정성을 느낄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오늘 구입하고 받은 굿즈 총집합. 가져오다가 흔들렸는지 립스 초콜릿에서 맨 오른쪽 죠가사키 미카가 삐져나왔다. 사촌동생이 부탁했던 물건이라 미안한 마음이 한가득.... 장패드와 컵이 너무 잘 나와서 굉장히 만족스럽다. 다만 장패드는 바로 바꾸고 싶지만 지금 사용 중인 <너의 이름은。> 장패드가 아직까지 너무 깨끗하고 멀쩡해서(내구성 최고!) 천천히 바꿀까 한다.


이번 신데렐라 걸즈 극장 콜라보 카페는 정말 너무나 만족스러웠다. 속성별 강화 주간을 2주씩 진행하므로 현재 진행 중인 큐트 강화 주간이 바뀌는 3주차에 다시 방문해볼까 싶다. 그땐 아이돌마스터 앨범도 다시 천천히 둘러보고 이번에 미처 못 샀던 다른 굿즈들도 추가로 구입해야겠다.


너무나 행복했던 오늘 하루!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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