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도의 블로그

[추천 음악] 팻두 - 당서초등학교 5학년 5반 임은정 (Feat. MYUN) 본문

추천 음악

[추천 음악] 팻두 - 당서초등학교 5학년 5반 임은정 (Feat. MYUN)

빗도 2018. 1. 20. 15:11


"아, 건재야 있잖아"

"어, 두환아"

"그때 5학년땐가? 임은정이란 애 기억나?"

"아, 기억나지. 너 걔랑 편지 막 주고받았잖아"

"어어... 어떻게, 어떻게 알아 니가?"

"니가 맨날 자랑했잖아"

"아, 그랬나?"

"헤헤.... 바보"

"사실 걔한테 그때 어렸었지만

좀 미안했던게 있어서 고백좀 하려고

어어, 잘 들어봐"


그녀는 놀라워요 날 변화시켜요

내 맘은 봄이예요 꽃이 피어나요

그녀는 놀라워요 날 웃게해줘요

내 눈은 꿈을 꿔요 그대 때문에요


초등학교 5학년 때였어

우리반에는 애플잼 보다 더 달콤한 소녀가 있었어

그녀의 수줍은 보석같은 값진 미소는 마치

삼사 프로그램 현수막이 다 걸려있는 맛집

기억이 조금 가물가물 하지만

그녀 생각에 많은밤을 샜어 어느날 선생님께서

"어, 짝을 바꾸는데 여자들은 그대로 앉아 있고

남자들은 앉고 싶은 자리에 가서 앉으세요"

너무나 쑥스러웠어 진짜 부끄러웠어

하지만 혹시라도 그녀의 옆자리를 킹콩 같은

무식한 새끼들한테 뺏길까봐 재빨리

그녀의 옆으로 가서 앉았어 아마 나 꽤 빨리

그리고 일부러 더 책상 가운데 금을 긋고

"넘어 오면 뒤진다!" 하면서 얼굴 한번 보고

그래 맞아 괜히 괴롭히며 관심 받고

"너 걔 좋아해서 그러는 거지?"

그럼 아니라고


그녀는 놀라워요 날 변화시켜요

내 맘은 봄이에요 꽃이 피어나요

그녀는 놀라워요 날 웃게해줘요

내 눈은 꿈을 꿔요 그대 때문에요


언젠가부터 였을까 그녀와 나는

연습장이 아닌 귀여운 편지지에

서로의 맘을 적었다

러브레터를 교환했지 책상 아래로 몰래

살며시 손을 스칠 때마다 내 심장은 놀래

"혹시 '란마'라고 기억나? 그 물 뿌리면 변신하는 애"

그 캐릭터의 댕기머리가 너무나 이쁘다고 편지에 썼었는데 있잖아

다음날 그녀가 귀여운 댕기머릴 따고 얼굴이 붉어진 채 웃잖아

진짜 순수했던 그때 그녀와 나의 GOOD DAY

순수 행복 모든 것들이 맛있게 차려진 뷔페

언제나 나를 바라보며 웃어주던 그 애

그 애를 보면 나도 미소가 흘러 자연스레

맞아 맞아 학교 갈땐 진짜 빙그레 웃었지

근데 또 자리를 바꾼대 눈이 휘둥그레

친구들이 놀릴까 봐 니 옆에 또 앉을 수 없었어

그리고 방과후 넌 내게 와서 말했어

"우리 그러면 편지교환 어떻게 해?"

"아, 그딴거 안하면 되지! 귀찮아 죽을 뻔 했는데 잘됐다!

짝 바뀌어서 좋다~ 꺼져!"

"뭐라구...? 히잉..."


너무나 미안해요(미안해) 널 좋아했어요

너무나 어렸어요 난 바보였어요

하지만 알아줘요 널 좋아했어요

내맘은 떨렸어요 그대 때문에요


아직도 나는 그때 기억이 사시미처럼 싱싱해

그 상황에 내가 너였담 분명 난 떡실신해

그땐 신발자국이 난 초콜렛도 떼먹던 나였는 걸

난 어렸었어 이해해줘 my pretty girl

누구나 생각나는 친구 있어 어린시절 내가 좋아했던 YJ 너도 알걸

몇 년동안 고백도 제대로 못하고 끝났는 걸

난 어렸었어 추억속 my pretty girl

하루에도 그대 때문에 봄 여름 가을 겨울 다 느끼면서 살아

그대는 참 예뻐요 꾸미지 않아도 예뻐요


그때 그 편지들 아직도 다 갖고있어

당서초등학교 5학년 5반 임은정

어릴때 수줍고 귀여운 추억으로 널 기억해


영상 출처 : https://youtu.be/pjRjCtRN4LA


가사가 무척 귀여운 팻두의 노래 '당서초등학교 5학년 5반 임은정'. 비록 노래 속 '임은정'씨와 이어지진 않았지만, 학창시절의 작은 추억으로 잘 간직하며 끝나는 가사가 어쩐지 애틋하게 느껴진다. 팻두에 의하면 실제 초등학교 때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노래라고 함.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