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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음악] Porter Robinson & Madeon - Shelter (Short Film with A-1 Pictures)

빗도 2017. 10. 17. 22:51


I could never find the right way to tell you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랐어

Have you noticed I've been gone?

내가 떠났다는 걸 알고 있었니?

Cause I left behind the home that you made me

네가 내게 만들어준 집을 떠났으니까

But I will carry it along

하지만 혼자서 짊어질 거야

It's a long way forward, so trust in me

앞으로 갈 길이 멀어, 그러니 날 믿어줘

I'll give them shelter like you've done for me

네가 내게 그랬던 것처럼, 사람들에게 보금자리를 줄 거야

And I know I'm not alone, you'll be watching over us

그리고 난 혼자가 아니라는 걸 알아, 넌 우리를 지켜보겠지

Until you're gone

네가 떠날 때까지

When I'm older I'll be silent beside you

나이가 들면 난 조용히 네 곁에 있겠지

I know that words are not enough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는 거 알아

And they won't need to know our names or our faces

사람들은 우리 얼굴이나 이름은 알 필요가 없어

But they will carry on for us

하지만 그들은 우리를 위해 멈추지 않을 거야


영상 출처 : https://youtu.be/fzQ6gRAEoy0



스토리 : Porter Robinson

음악 : Porter Robinson & Madeon

목소리 : Sachika Misawa(린)

스토리보드 감독 : Toshifumi Akai

캐릭터 디자인 : Megumi Kouno

애니메이션 제작 : A-1 Pictures

홈페이지 : http://sheltertheanimation.com


소녀 '린'은 언제나처럼 태블릿을 이용해 가상 시뮬레이션을 조작하여 자유자재로 그녀만의 세계를 창조하고 있었다. 가상 시뮬레이션에서의 린은 그야말로 신이나 다름없지만 옆에는 아무도 없다. 쓸쓸하지 않다고, 별일 아니라 여기면서도 2578일(약 7년)이 넘도록 언제나 메시지 수신 0인 상태인 태블릿을 보며 고독을 키우고 있던 린은 어느 순간 가끔씩 잡음 처럼 떠오르던 어린 시절의 기억을 모두 떠올리게 된다.

어린 시절의 린은 다정한 아버지와 함께 단둘이 행복하게 지내고 있었다. 그러나 지구는 가까이 다가온 소형 천체에 의해 하루하루 멸망을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린의 아버지는 린과 함께 지내는 일상 속에서도 우주를 항해할 수 있는 소형 우주 선을 제작하고 있었다. 그리고 멸망의 순간이 바로 앞까지 다가오자 린을 우주선의 가상 시뮬레이터에 연결시켜 우주로 탈출시킨다. 그리고 잠들어 있는 린의 우주선 내부 유리에 소형 천체와 지구가 충돌하는 모습이 비춰진다. 즉 현실의 린은 멸 망한 지구를 뒤로하고 어디로 향하는지 알 수 없는 우주선 속에서 바로 옆에 어린 시절 아버지가 선물해준 곰인형 하나만 남은 채 기약 없는 가사 상태에 빠져있었던 것. 어린 시절의 모든 기억을 떠올리고 흐느끼는 그 순간 메시지 수신이 0이었 던 린의 태블릿에 아버지가 미리 예약해둔 메시지가 전송된다.


린에게

FROM : 아빠

네가 태어난 후로 너무나도 시간이 부족했단다.

엄마가 세상을 떠나고 네게 얼마나 많은 애정을 쏟았을까….

아빤 건강한 널 보며 용기를 얻었단다(^_^)

사실은 같이 갈 수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그건 불가능했어.

전부 잊고 나아가길 바랐어…너라면 괜찮을 거라고.

쓸쓸함을 알게 되면 깨닫게 되겠지.

네가 강인해지고 나서 이 글을 읽어줄 거라 믿는다.

좀 더 많은 추억을 만들 걸 그랬구나. 미안하다.

어릴 적엔 잘 몰랐겠지만 지금이라면 분명.

그날 했던 말을 다시 한 번 더.


린은 슬픈 추억이라도, 외로움을 알고 약해져도, 자신은 결코 혼자가 아니란 믿음을 갖고 앞으로 나아가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우주선 속에 잠들어 있는 린이 눈물을 머금은 채 작게 웃고 있는 모습이 비춰지며 "고마워"란 린의 목소리를 끝으로 이야기는 끝을 맺는다.


Porter Robinson과 Madeon이 2016년 8월 11일에 발표한 싱글 <Shelter>를 배경으로 제작한 A-1 픽쳐스의 단편 애니메이션. 음악은 Porter Robinson과 Madeon이 함께 작업했지만 애니메이션화는 Porter Robinson 혼자 담당했다고 한다.

음악도 좋았지만 A-1 픽쳐스의 뛰어난 작화와 연출력이 더해지니 영상을 보는 내내 두 눈을 뗄 수 없었다. 열린 결말인데다가 여운도 남아서 굉장히 좋았다. 다만 짧다는 게 너무 아쉽달까. 개인적으로 앞으로도 이런 콜라보가 계속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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